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먹을 건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먹을 게 없다. 양파 반 개, 계란 몇 개, 애매하게 남은 햄, 언제 샀는지 기억 안 나는 버섯. 이 재료들로 뭘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다가 결국 배달앱을 켠다.
LINE Yahoo의 AI 에이전트 “Agent i”가 이런 순간을 겨냥한 레시피 기능을 추가했다. PR TIMES 발표에 따르면 Agent i의 레시피 에이전트는 냉장고 속 식재료 사진이나 영수증 사진을 인식해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추천하고, 음식 사진을 보고 집에서 따라 만들 수 있는 재현 레시피도 만들어준다.
레시피 검색도 은근히 귀찮다
요리 앱과 레시피 사이트는 이미 많다. 문제는 내가 가진 재료와 레시피가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자 요리”를 검색하면 감자는 나오지만, 집에 없는 생크림이나 베이컨이 필요하다고 한다. “계란 볶음밥”을 검색하면 너무 많은 버전이 나와서 고르기 어렵다.
AI 레시피 추천은 검색어를 넣는 대신 지금 내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사진을 찍으면 AI가 재료를 보고, 가능한 요리를 제안한다.
냉장고 사진이 레시피가 되는 과정
사용자는 냉장고 안이나 영수증을 찍는다. AI는 사진 속 재료를 인식하고, 그 조합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계란, 양파, 버섯, 밥이 보이면 볶음밥이나 오믈렛, 덮밥 같은 후보를 제안할 수 있다. 여기에 조리 시간이나 영양 정보가 붙으면 매일 메뉴를 고르는 부담이 조금 줄어든다.
외식하다가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찍고 “집에서 비슷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도 가능하다. 완벽한 재현은 아니어도, 비슷한 방향의 레시피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점은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냉장고 AI가 유용한 이유는 단순히 메뉴를 추천해서가 아니다. 집에 이미 있는 재료를 먼저 쓰게 만든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는 자주 재료를 사놓고 잊어버린다. 유통기한이 가까워진 재료, 조금 남은 채소, 애매한 양의 고기를 활용할 수 있다면 음식물 낭비도 줄어든다.
AI가 “오늘은 이걸 먼저 쓰세요”라고 알려주는 도우미가 되는 셈이다.
그래도 맛은 사람이 결정한다
AI 레시피가 항상 맛있을 수는 없다. 사진 인식이 틀릴 수도 있고, 양념 비율이 취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알레르기나 건강 제한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 요리는 재료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집에 있는 조리도구, 요리 실력, 입맛, 가족 구성도 중요하다. AI는 후보를 좁혀주는 역할에 더 가깝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고민을 줄이는 AI
Agent i의 레시피 기능은 거창한 AI 혁신이라기보다 생활 속 작은 귀찮음을 줄이는 기능이다.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은 매일 반복되고,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쓴다.
AI가 이 질문에 냉장고 사진 한 장으로 답해준다면, 적어도 배달앱을 열기 전 한 번 더 집밥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참고한 자료: PR TIMES Agent i 레시피 기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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