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앱스토어는 이미 끝난 시장처럼 보였다. 필요한 앱은 다 있고, 새 앱을 깔 일도 예전보다 줄었다. 날씨, 메모, 은행, 쇼핑, 배달, 메신저 정도면 일상이 돌아간다. 그런데 AI가 들어오면서 앱스토어가 다시 조금 시끄러워지고 있다.
TechCrunch는 Appfigures 데이터를 인용해 앱스토어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AI가 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AI 코딩 도구 덕분에 작은 앱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생성 AI 기능을 붙인 새 앱도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https://techcrunch.com/2026/04/18/the-app-store-is-booming-again-and-ai-may-be-why/
왜 앱이 다시 늘어날까
가장 큰 이유는 제작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앱을 만들려면 디자인, 개발, 서버, 결제, 앱스토어 심사까지 모두 알아야 했다. 이제는 AI 코딩 도구가 화면 초안, 코드, 설명문, 아이콘 아이디어, 버그 수정까지 도와준다.
물론 AI가 좋은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첫 버전을 만드는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다. 혼자 개발하는 사람, 작은 팀, 콘텐츠 크리에이터, 가게 사장님도 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앱을 실험해볼 수 있다.
Business Insider도 평범한 사람들이 AI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앱을 만드는 흐름을 다뤘다. 거창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자기 업무나 생활에 필요한 작은 도구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https://www.businessinsider.com/vibe-coding-normies-embrace-ai-solve-daily-problems-save-money-2026-5
사용자에게 좋은 점
앱이 많아지는 것은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대기업 앱이 해결하지 않는 작은 문제를 누군가 빠르게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직업군을 위한 계산기, 가족 여행 준비물 앱, 반려동물 약 먹이는 알림, 동네 모임 회비 관리, 작은 카페 예약표, 공부 루틴 기록 앱처럼 아주 좁은 용도는 대기업이 잘 만들지 않는다.
AI 덕분에 이런 틈새 앱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사용자는 자기 상황에 더 딱 맞는 앱을 찾을 가능성이 생긴다.
커뮤니티 반응은 기대보다 경계가 크다
Reddit의 앱 개발 커뮤니티를 보면 AI로 앱 만들기에 대한 반응은 꽤 현실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AI가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반면 앱스토어에 저품질 앱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https://www.reddit.com/r/iOSProgramming/comments/1ttk2f0/ai_flooding_the_app_store/
또 다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AI로 만든 앱이 겉보기에는 작동하지만 내부 구조, 보안, 오류 처리, 개인정보 보호가 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ttps://www.reddit.com/r/vibecoding/comments/1tepu7n/i_reviewed_3_vibecoded_apps_as_a_senior_engineer/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반응이 중요하다. AI 앱이 많아질수록 “새롭다”보다 “믿을 만한가”를 더 봐야 한다.
AI 앱을 고를 때 볼 것
첫째, 개발자 정보를 본다. 회사명이나 개인 개발자 이름이 명확한지, 웹사이트와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권한 요청을 본다. 단순 메모 앱이 연락처, 위치, 사진 전체 접근을 요구한다면 조심해야 한다. AI 앱은 기능을 위해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
셋째, 구독 구조를 확인한다. AI 앱은 무료처럼 보여도 몇 번 사용 후 주간 구독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App Store 리뷰에서 “결제 유도”, “해지 어려움”, “무료가 아니다” 같은 표현이 반복되는지 보는 것이 좋다.
넷째,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본다. 온디바이스 처리인지, 외부 AI API를 쓰는지, 사용자의 사진·음성·문서를 모델 학습에 쓰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섯째, 리뷰 날짜를 본다. AI 앱은 업데이트가 빠르다. 1년 전 리뷰보다 최근 1~2개월 리뷰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앱스토어 붐이 좋은 방향으로 가려면
앱이 많아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좋은 앱이 발견되어야 하고, 나쁜 앱은 걸러져야 한다. Apple과 Google의 심사, 사용자 리뷰, 환불 정책, 개인정보 표시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AI 앱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다. “AI 비서”, “AI 사진 편집”, “AI 노트”, “AI 영어회화”라는 이름이 넘쳐난다. 그래서 사용자는 기능 설명보다 실제 사용 흐름과 리뷰를 봐야 한다.
개발자에게도 숙제가 있다. AI로 빨리 만들 수 있다고 빨리 출시만 하면 오래 못 간다. 사용자가 계속 쓰는 앱은 결국 안정성, 속도, 개인정보 신뢰, 고객 응답이 필요하다.
1인 앱 제작 시대는 올까
어느 정도는 이미 오고 있다. AI는 혼자 만드는 사람에게 큰 힘이 된다. 아이디어를 바로 화면으로 만들고, 작은 버그를 고치고, 앱 설명과 스크린샷 문구까지 도와준다.
하지만 1인 개발자가 많아진다고 해서 모든 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용자는 더 많이 골라야 한다. 예전에는 앱이 부족해서 문제였다면, 이제는 너무 비슷한 앱 속에서 믿을 만한 것을 찾는 일이 문제다.
내 생각에는 AI 앱스토어 붐의 진짜 의미는 “앱이 다시 많아진다”가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생활의 작은 불편을 앱으로 만들어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갑지만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 새로운 AI 앱을 설치할 때는 기대보다 권한, 결제, 리뷰, 개인정보를 먼저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앱스토어가 다시 붐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앱이 아니라 더 잘 고르는 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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