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코드를 작성하는 모습을 처음 보면 개발자부터 사라질 것처럼 느껴진다. 문장 한 줄을 입력했는데 웹페이지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니 그런 걱정이 드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채용 데이터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쓰는 기술 회사에서 오히려 개발자 채용 비중이 커졌다.
대형 기술기업 신규 채용의 55%
투자회사 SignalFire가 Alphabet, Meta, Apple, Amazon, Microsoft, Nvidia 등 12개 주요 기술기업의 채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신규 채용 가운데 엔지니어가 55%를 차지했다. 2019년의 46%보다 높아진 수치다.
초기 스타트업도 2019년보다 2025년에 엔지니어를 7% 더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술업계의 채용 환경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개발 직군이 AI 때문에 가장 먼저 무너졌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은 셈이다.
일이 빨라지면 할 일이 줄어들까
AI가 코드를 빨리 만들면 같은 인원으로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회사는 여기서 사람을 줄일 수도 있지만, 경쟁사보다 더 많은 제품을 만들기로 선택할 수도 있다.
Nvidia의 Jensen Huang은 회사 엔지니어들이 AI 에이전트를 사용한 뒤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많이 시도하면서 오히려 더 바빠졌다고 설명했다. 계산기가 회계 업무를 없애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힌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 데이터가 모든 개발자의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단순 코딩 업무는 줄고, AI가 만든 결과를 검토하거나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의 중요성은 커질 수 있다. 신입 개발자가 배우던 기초 업무가 자동화되면 경력의 첫 계단이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AI가 코드를 쓴다, 그러니 개발자는 사라진다”는 공식은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지금 보이는 변화는 직업의 즉각적인 소멸보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확대에 가깝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코드를 AI보다 빨리 쓰는 경쟁보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결과가 맞는지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편이 나아 보인다.
참고한 자료: TechCrunch·SignalFire 개발자 채용 분석 (https://techcrunch.com/2026/06/24/ai-was-supposed-to-kill-engineering-jobs-but-new-data-suggests-theyre-the-most-resil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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