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에서 음식을 고를 때 사진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 메뉴 이름은 비슷해도 사진을 보면 결정이 빨라진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음식이 사진과 너무 다르면 실망도 크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사진이 처음부터 실제 음식 사진이 아니라 AI로 만든 이미지라면 어떨까.
Reddit에는 “배달앱에서 AI 생성 음식 사진을 쓰는 식당을 보면 주문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반복해서 올라온다. 한 사용자는 어떤 식당들은 실제 음식 사진이 하나도 없고, AI 이미지처럼 보이는 사진만 올려둔다며 “속이는 것 같거나 적어도 오해를 부른다”고 적었다. 또 다른 AskUK 글에서는 “스톡 사진 쓰는 가게도 싫은데 AI 사진은 더 싫다”, “차라리 사진이 없는 게 낫다”는 반응도 있었다. Reddit 반응 AskUK 반응
왜 음식 사진에 AI를 쓰려 할까
식당 입장에서는 이유가 있다. 모든 메뉴를 예쁘게 촬영하려면 시간과 돈이 든다. 조명, 접시, 배경, 촬영, 보정까지 해야 한다. 작은 동네 식당이나 배달 전문 매장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AI 사진 도구는 이 문제를 줄여준다. 실제 음식 사진을 더 밝고 깔끔하게 보정하거나, 아예 메뉴 설명만으로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메뉴판을 빠르게 채우는 데는 매력적인 도구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이다. 음식 사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약속에 가깝다. 사진 속 음식이 실제로 올 음식과 너무 다르면, 소비자는 속았다고 느낀다.
AI 보정과 AI 생성은 다르다
실제 음식을 찍은 사진의 밝기와 색감을 보정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음식을 AI로 새로 만드는 것은 다르다.
음식 사진은 원래도 연출이 많다. 광고 사진은 조명을 쓰고, 재료를 보기 좋게 배치하고, 색을 보정한다. 그래서 “AI를 쓰면 무조건 나쁘다”라고 단순히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핵심 기준은 하나다. 실제로 받을 음식과 충분히 닮아 있는가. AI가 조명만 다듬었다면 소비자가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 반대로 실제 매장에서 만들 수 없는 두께, 재료, 색감, 양을 보여준다면 그건 광고가 아니라 오해를 만드는 이미지다.
실제로 논란이 된 사례들
Instacart는 과거 일부 AI 생성 음식 이미지가 이상하게 보인다는 비판을 받은 뒤 일부 이미지를 삭제한 적이 있다. Business Insider 보도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부자연스럽고 기괴한 음식 이미지들을 공유했고, Instacart는 이후 많은 이미지를 스톡 사진으로 교체했다. Business Insider 보도
2025년 말에는 기업용 케이터링 플랫폼 Forkable이 레스토랑 사진을 AI 생성 이미지로 바꿨다가 반발을 샀다. Eater SF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식당 주인은 자신들의 제품이 부자연스럽게 표현됐다고 불만을 제기했고, 고객도 “진짜 음식 사진이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Eater SF 보도
내 생각
AI 음식 사진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우리는 메뉴 사진이 완전히 똑같이 오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음식이라고 믿고 주문한다.
AI가 조명을 보정하고 배경을 정리하는 정도라면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 메뉴판에 올리는 순간, 소비자는 사진을 정보가 아니라 광고 속 환상으로 보기 시작한다.
배달앱에서 중요한 건 사진이 얼마나 예쁜가보다, 실제 음식과 얼마나 정직하게 연결되는가다. AI가 음식 사진을 더 맛있게 만들 수는 있지만, 신뢰까지 대신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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