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일이 있다. 회의가 끝난 뒤 “아까 누가 뭐라고 했더라?” 하고 기억을 더듬는다. 친구와 한 약속, 병원에서 들은 설명, 업무 미팅에서 나온 결정이 머릿속에서 흐릿해진다. 기록을 남겨야 하는 건 알지만, 매번 녹음 버튼을 누르고 정리하는 것도 귀찮다.
AI 웨어러블 “AIomi”는 이 지점을 노린다. PR TIMES 발표에 따르면 AIomi는 대화를 기록하고, 요약하고, 검색할 수 있는 파ーソナル AI 메모리 기기다. 일본에서는 2026년 6월 26일부터 Makuake를 통해 전개를 시작했다.
목걸이처럼 차는 AI 기억장치
AIomi는 스마트폰 앱만이 아니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발표에서는 세계 3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AI 웨어러블로 소개되고, 대화 기록·요약·검색뿐 아니라 1,000개 이상 앱 연동까지 내세운다.
쉽게 말하면 “내가 들은 말과 해야 할 일을 AI가 기억해주는 작은 장치”에 가깝다.
편할 것 같은 순간들
회의 후 회의록을 따로 쓰기 귀찮을 때, 강연 내용을 정리하고 싶을 때, 상담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싶을 때 유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주 김 대리와 이야기한 견적 얘기 찾아줘”라고 물으면 관련 대화가 검색되는 식이다. 기억력이 좋은 비서가 옆에 있는 느낌이다.
동시에 무서운 점도 있다
하지만 내 대화를 AI가 전부 기억한다는 말은 편리하면서도 불안하다. 내 말만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도 함께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와의 대화, 가족 이야기, 회사 기밀, 병원 상담처럼 민감한 내용이 섞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기기는 녹음 고지, 저장 방식, 삭제 기능, 보안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기억은 편리하지만 사생활은 더 중요하다
AIomi 같은 제품이 대중화되려면 단순히 요약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용자가 언제 기록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하고, 기록을 쉽게 끄고 지울 수 있어야 한다.
또 상대방에게도 예의가 필요하다. AI 웨어러블을 착용한 채 대화한다면, 중요한 자리에서는 “기록해도 괜찮나요?”라고 묻는 문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AI 비서의 다음 형태
지금까지 AI 비서는 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안에 있었다. AIomi는 그 비서가 몸에 붙는 방향을 보여준다.
내가 잊어버린 말을 찾아주고, 해야 할 일을 정리해주고, 대화에서 나온 약속을 기억해주는 AI. 편리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만큼 “무엇을 기억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도 커진다.
AI가 내 기억을 보조하는 시대가 온다면,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기억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잊게 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참고한 자료: PR TIMES AIomi 일본 전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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