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와 달리 일반 앱에 붙은 챗봇은 아직 이용자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메뉴를 한 번에 찾아주거나 주문과 예약을 끝까지 처리하지 못해 결국 홈페이지나 앱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문다.
알리페이는 이 한계를 정면으로 건드렸다. 기존 홈 화면에 AI 버튼을 더한 것이 아니라 첫 화면 자체를 대화창 중심으로 바꿨다. 이용자는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어 아바오 AI판과 익숙한 클래식판을 오간다. 스캔, 송금, 교통처럼 자주 쓰는 기능의 별도 입구도 남아 있다.
말로 찾고 결제 직전까지 맡긴다
아바오는 2026년 6월 16일 중국에서 초대 테스트를 시작했다. 문자나 음성으로 주택공적금 조회,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휴대전화 충전, 공과금 납부, 음식 주문, 차량 호출과 수리 예약 등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알리페이는 행정·이동·생활 분야에서 1만 개 이상의 서비스를 연동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낯선 미니프로그램의 이름이나 메뉴 위치를 몰라도 요청부터 시작한다. 충전소를 찾을 때는 거리와 가격, 급속·완속 충전기의 가용 정보를 비교한다. 공적금을 조회할 때는 관련 서비스와 조회 화면을 찾아 로그인과 확인 단계로 연결한다.
초기 테스트에서는 50위안 상당의 휴대전화 충전과 맥도날드 주문을 결제 직전까지 진행했다. 반복해서 입력하던 항목을 아바오가 채우고 이용자는 마지막 금액과 주문 내용을 확인했다. 메뉴가 복잡하거나 자주 쓰지 않는 기능을 찾을 때 가장 분명한 이점이다.
1만 개 연동이 1만 개 자동 실행은 아니다
문제는 서비스마다 아바오가 맡는 범위가 다르다는 데 있다. 어떤 요청은 상품 선택과 결제 화면까지 이어지지만 어떤 요청은 관련 페이지를 여는 데서 끝난다.
버거킹 주문에서 무설탕 음료 옵션을 고르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이전 배달 주문을 다시 주문하거나 기차표를 구매하고 체크인하는 다단계 작업도 완결하지 못했다. 차량 호출에서는 경유지를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잘못 해석해 기존 출발지를 바꾸기도 했다. 같은 기능도 계정에 따라 자동 실행 범위가 달랐다.
따라서 이용자가 얻는 것은 모든 작업의 자동 완결보다 메뉴 탐색과 일부 입력을 줄이는 편의에 가깝다. 공적금처럼 기존 검색창에서도 바로 찾는 기능이라면 대화 단계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돈이 움직이는 순간에는 직접 확인한다
아바오는 결제, 송금과 자금 변동을 독자적으로 확정하지 않는다. 상품과 금액을 선택해도 마지막 승인은 이용자 몫이다. 자산 배분을 설명하더라도 특정 펀드를 추천하거나 대신 투자하는 기능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 제한은 자동화 수준을 낮추지만 금융 사고를 막는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이용자는 결제 직전 화면에서 금액, 수량, 옵션과 상대방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아바오가 요청을 잘못 이해했다면 이 단계에서 멈출 수 있다.
권한은 서비스마다 따져봐야 한다
생활 서비스를 한 대화창에서 부르려면 위치, 신원, 자산과 주문 정보가 여러 미니프로그램을 오간다. 알리페이는 이용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한 작업만 AI가 실행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아바오 대화의 보관 기간, 모델 학습 사용 여부, 제3자 미니프로그램에 전달되는 정보 범위를 따로 설명한 개인정보 문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어느 서비스까지 연결하고 어떤 권한을 허용할지 이용자가 결정해야 한다. 위치나 금융 정보가 필요한 요청에서는 호출된 서비스의 권한 안내와 개인정보 조건을 개별적으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에서는 아직 체험하기 어렵다
현재 아바오는 중국 내 초대 사용자를 대상으로 배포됐다. 한국 계정, 한국어 화면과 국내 생활 서비스 지원은 발표되지 않았다. 국내 사용자가 알리페이를 설치했다고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아바오 자체의 별도 구독료도 공개되지 않았다. 초대 코드는 무료이며 알리페이는 제3자의 유료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돈을 요구하는 초대 코드 거래는 피해야 한다. 주문, 교통, 공과금 같은 연결 서비스의 기존 요금과 수수료는 별도로 부과될 수 있다.
누구에게 맞을까
중국에서 초대를 받았고 알리페이의 생활·행정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아바오는 복잡한 메뉴를 줄이는 실용적인 입구가 된다. 특히 드물게 쓰는 기능을 찾거나 단순한 주문과 충전의 반복 입력을 덜고 싶은 사용자에게 맞는다.
다단계 작업이 한 번에 끝나야 하거나 한국 현지 서비스를 써야 한다면 기다리는 편이 낫다. 개인정보 공유 범위가 구체적으로 공개되기 전에는 금융·위치 권한을 넓게 연결하기도 부담스럽다. 초대를 받았다면 소액 충전이나 단순 조회부터 시험하고 결제 화면과 권한 요청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참고 URL
- https://www.alipay.com/
- 알리페이의 공식 서비스와 앱 생태계를 볼 수 있다.
- https://www.antgroup.com/en/business-development
-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결제·생활 서비스 사업 구조를 볼 수 있다.
- https://www.nbd.com.cn/articles/2026-06-16/4428387.html
- 휴대전화 충전과 맥도날드 주문을 시험한 초기 사용 사례가 담겨 있다.
- https://36kr.com/p/3857141380692869
- 세부 주문 옵션을 처리하지 못한 사례와 자동화 범위의 한계를 볼 수 있다.
- https://finance.sina.com.cn/tech/roll/2026-06-17/doc-inicsrqv7150588.shtml
- 무료 초대 코드의 비공식 유료 판매에 관한 알리페이의 경고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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