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에서 사진과 짧은 자기소개만 보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넘기다 보면 사람을 고르는 것인지 쇼핑 목록을 보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취미가 같아도 대화가 맞지 않고, 사진은 마음에 들지만 원하는 관계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데이팅 앱 Bumble은 이 피로를 줄이겠다며 ‘Bee’라는 AI 연애 비서를 내놓고 있다.
먼저 AI에게 내 이야기를 한다
사용자는 Bee와 글이나 음성으로 대화하며 가치관과 생활 방식, 원하는 관계와 연애 목표를 알려준다. AI는 비슷한 의도와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을 찾아 서로에게 추천하고, 왜 잘 맞을 것 같은지도 설명한다.
사진을 보고 즉시 ‘예·아니오’를 고르는 스와이프 방식보다 중매에 가깝다. 향후에는 데이트 장소를 제안하거나 이전 상대에게 익명 피드백을 받아주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연애의 맥락을 더 많이 아는 알고리즘
기존 추천 알고리즘도 나이와 거리, 관심사를 활용했다. Bee의 차이는 사용자와 직접 대화하며 더 깊은 정보를 얻는다는 점이다. “여행을 좋아한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인 여행을 좋아하는지,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지까지 알 수 있다.
잘 작동하면 무의미한 스와이프와 대화를 줄일 수 있다. 반면 연애관과 과거 경험처럼 민감한 이야기가 플랫폼에 더 많이 쌓인다. 추천이 틀렸을 때 사용자가 이유를 이해하고 수정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좋은 만남까지 자동화할 수 있을까
AI는 조건이 맞는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실제 만남의 분위기와 우연한 호감까지 계산하기는 어렵다. 너무 정확한 추천만 받다 보면 내가 원래 선택하지 않았을 사람을 만나는 재미도 사라질 수 있다.
Bee가 성공한다면 소개팅 앱의 중심은 사진 목록에서 AI와 나누는 상담으로 옮겨갈 것이다. 결국 관건은 AI가 이상형을 얼마나 잘 맞히느냐보다, 사용자가 자신의 은밀한 이야기를 이 중매쟁이에게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느냐일지도 모른다.
참고한 자료: TechCrunch Bumble Bee 소개 (https://techcrunch.com/2026/03/12/bumble-introduces-an-ai-dating-assistant-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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