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가장 슬픈 문장 중 하나는 “요약본 공유드립니다”다. 원문을 안 읽을 것 같아서 요약했는데, 그 요약본도 안 읽힌다. 바쁘다는 말은 핑계 같지만 실제로 다들 바쁘다.
PKSHA Infinity의 새 서비스 Crento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PDF, Word 문서, 음성, 회의 영상 같은 자료를 올리면 AI가 1~2분짜리 나레이션 발표 영상으로 바꿔준다.
읽는 대신 보게 만든다
Crento는 2026년 6월 18일부터 제공을 시작한 구독형 AI 영상 생성 서비스다. 일반적인 영상 생성 AI가 “새 영상을 만드는 도구”라면, Crento는 이미 있는 자료를 짧은 설명 영상으로 바꾸는 도구에 가깝다.
문서나 회의 녹화 파일을 올리면 AI가 내용, 표, 그래프, 핵심 논점을 읽고 슬라이드 구성으로 정리한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나레이션을 붙여 짧은 프레젠테이션 영상으로 만든다. 나레이션 톤과 성별도 여러 종류에서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생성된 슬라이드는 PDF로 저장할 수도 있고, “이 부분을 강조해줘”, “글자를 크게 해줘” 같은 일본어 지시로 수정할 수도 있다.
왜 영상 요약이 필요할까
회의록 자동 요약은 이미 흔하다. 문제는 요약된 텍스트도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영진, 프로젝트 매니저, 영업 담당자처럼 여러 일을 동시에 보는 사람은 긴 문서를 끝까지 읽기 어렵다.
영상은 수동적으로 볼 수 있다. 출근길, 회의 전, 이동 중에 1분만 틀어도 핵심 흐름을 잡을 수 있다. 텍스트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분위기나 강조점도 나레이션과 화면 구성으로 조금 더 쉽게 전달된다.
Crento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 정보 공유의 병목이다. 자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자료가 너무 많아서 조직 안에 스며들지 않는 문제다.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사용 장면은 꽤 많다.
- 긴 보고서를 임원용 브리핑 영상으로 만들기
- 회의 녹화를 짧은 결정사항 영상으로 정리하기
- 영업 제안서를 고객용 요약 영상으로 바꾸기
- 교육 자료를 사내 학습용 짧은 콘텐츠로 만들기
-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팀 전체에 빠르게 공유하기
특히 “읽어주세요”보다 “1분만 봐주세요”가 통하는 조직이라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문서 문화가 강한 회사일수록 오히려 이런 변환 도구가 필요하다.
짧아질수록 빠지는 것도 있다
다만 모든 자료를 1분 영상으로 줄이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근거, 예외 조건, 숫자의 맥락은 짧은 영상에서 빠지기 쉽다. 영상만 보고 결정을 내리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Crento 같은 도구는 원문을 대체하기보다 입구 역할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먼저 1분 영상을 보고 큰 그림을 잡은 뒤, 중요한 결정은 원문 문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AI 요약은 편하지만, 요약은 언제나 선택이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의 판단이 들어간다. 특히 회사 자료라면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문서가 영상으로 흐르는 시대
Crento의 방향은 분명하다. 회사 안의 정보가 문서에서 끝나지 않고, 영상·음성·슬라이드로 다시 흐르게 만드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료를 만드는 사람이 “잘 정리된 문서”를 만들면 끝이었다. 이제는 그 자료가 실제로 읽히고 이해되는지까지 중요해졌다. AI는 이 중간 변환을 맡기 좋은 기술이다.
어쩌면 앞으로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자료 보내주세요”가 아니라 “짧은 영상으로도 하나 만들어주세요”가 될지 모른다. 조금 피곤하지만, 솔직히 꽤 현실적인 미래다.
참고한 자료: PR TIMES Crento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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