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Anthropic이 Claude Design을 내놓자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보도에 따르면 Claude Design 출시 직후 Figma 주가는 약 7% 하락했다. “말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면, 굳이 Figma를 열어야 할까?”라는 질문이 투자자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Figm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Config 2026에서 Figma는 새로운 캔버스, Code Layers, Figma Motion, shader, generative plugins, Weave 도구 등을 발표했다. 질문은 하나다. 이것으로 Claude를 이길 수 있을까? 더 크게 말하면, AI에 흔들리는 SaaS의 역습은 성공할 수 있을까?
Claude Design이 무서웠던 이유
Claude Design 같은 AI 네이티브 도구의 강점은 시작점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전문 디자인 툴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화면, 슬라이드, 프로토타입을 말로 설명하면 AI가 첫 버전을 만들어준다.
이것은 Figma나 Adobe 같은 기존 창작 도구에 위협이 된다. 기존 도구는 강력하지만, 어느 정도 배워야 한다. 반면 AI 도구는 “그냥 말해보세요”에서 시작한다.
시장이 Figma 주가 하락으로 반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가 전문 SaaS의 가장 넓은 입구를 빼앗을 수 있다는 공포다.
Figma의 반격은 캔버스다
Figma의 답은 “우리도 AI를 넣겠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Figma는 자신들이 가진 가장 강한 자산인 캔버스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Config 2026의 핵심은 코드, 모션, shader, generative plugin, Weave 도구를 모두 Figma 캔버스 위로 가져오는 것이다.
즉 Figma는 단순히 디자인 파일을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디어에서 디자인, 프로토타입, 코드와 협업까지 이어지는 작업 공간이 되려 한다.
SaaS가 AI에게 반격하는 방법
AI 네이티브 도구는 빠른 초안을 잘 만든다. 하지만 실제 팀 작업은 초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디자이너, 개발자, PM, 마케터가 의견을 남기고, 버전을 관리하고, 컴포넌트를 재사용하고, 실제 제품과 연결해야 한다.
기존 SaaS의 강점은 여기에 있다. 이미 팀의 업무 흐름 안에 들어와 있고, 파일과 권한과 협업 방식이 쌓여 있다.
Figma의 반격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AI가 초안을 만들 수는 있지만, 진짜 제품을 끝까지 만들려면 캔버스와 팀워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Code Layers와 Motion이 의미하는 것
Code Layers는 코드와 디자인 사이의 거리를 줄이려는 기능이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따로 놀지 않게, 코드의 흐름을 캔버스 안에서 다루려는 시도다.
Figma Motion과 shader 기능은 표현력을 키운다. 이제 정적인 화면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시각 효과까지 디자인 도구 안에서 다루려 한다.
이런 기능은 Claude Design 같은 범용 AI 도구와 다른 방향이다. 빠른 생성보다 정교한 제작과 협업에 초점을 둔다.
이길 수 있을까
Figma가 Claude를 완전히 이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둘의 역할은 나뉠 가능성이 크다. Claude Design은 빠르게 초안을 만들고, Figma는 팀이 실제 제품으로 다듬는 공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위험은 여전히 있다. AI 도구가 점점 더 정교해지면 초안에서 끝나지 않고 협업과 코드까지 먹어들어갈 수 있다. Figma는 그 전에 자신의 작업 공간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야 한다.
SaaS의 역습은 시작됐다
AI가 SaaS를 위협하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기존 SaaS가 그냥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Figma처럼 이미 팀의 업무 흐름을 장악한 도구는 AI를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 반격할 수 있다.
결국 승부는 “누가 더 멋진 데모를 만들었나”가 아니다. 사용자가 매일 일하는 자리에서 누가 마지막 결과물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다.
Claude가 디자인의 시작을 흔들었다면, Figma는 디자인의 끝까지 지키려 한다. SaaS의 역습은 이제 막 시작됐다.
참고한 자료: Figma Config 2026 발표, Claude Design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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