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 문제 모르겠어”라고 말하면 부모는 잠깐 긴장한다. 초등 수학까지는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문제보다 설명이 더 어렵다. 게다가 아이는 “그냥 답만 알려줘”라고 하고, 부모는 “어디서 막혔는지”가 궁금하다.
일본의 ‘きけつたAI’, 한국어로 옮기면 ‘들을 수 있고 전할 수 있는 AI 아바타’쯤 되는 앱은 이 틈을 노린다. 문제를 사진으로 찍으면 학생에게는 풀이를 설명하고, 부모에게는 아이가 무엇을 배웠는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 전달한다.
학생에게는 풀이, 부모에게는 번역 리포트
AI AVATAR는 2026년 6월 12일 이 학습 지원 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발표에 따르면 2026년 8월 말까지는 전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사용법은 간단하다. 모르는 문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다. AI가 문제 범위를 잘라내고, 답과 해설을 보여준다. 해설은 여러 방식으로 나뉘어 있어 “답만 확인하기”, “생각하는 과정까지 보기”처럼 상황에 맞게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기존 AI 숙제 앱과 크게 다르지 않다. きけつたAI의 특징은 부모용 리포트다. 아이가 하루 동안 어떤 내용을 공부했는지, 어느 단원에서 막혔는지, 어떤 식으로 이해했는지를 부모가 알아듣기 쉬운 말로 요약해준다.
부모는 아침이나 밤처럼 원하는 시간에 리포트를 받을 수 있고, 필요하면 그날의 리포트를 바로 만들 수도 있다. 저녁 식탁에서 “오늘 뭐 배웠어?”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몰라”라고 답하는 상황을 조금 줄이려는 기능이다.
공부를 대신하는 앱이 아니라 대화를 이어주는 앱
이 앱의 방향은 흥미롭다. 많은 AI 학습 도구는 학생이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실제 가정학습에서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가 중요하다.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에게 어디가 어려운지 설명하기 귀찮을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도와주고 싶어도 지금 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배우는지 잘 모른다. 예전 방식으로 설명했다가 오히려 아이를 더 헷갈리게 만들 때도 있다.
きけつたAI는 이 간극을 줄이려 한다. 학생에게는 이해도에 맞춘 해설을 주고, 부모에게는 전문용어를 줄인 리포트를 준다. 즉 AI가 교사 역할을 완전히 대신한다기보다, 부모가 아이의 학습 상태를 파악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문제 풀이 앱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그래서 왜?”가 남을 때다. 정답과 해설을 봐도 아이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다시 설명이 필요하다.
이 앱은 AI 아바타에게 추가 질문을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힌트를 더 주세요”, “다른 말로 설명해 주세요”, “여기가 이해가 안 돼요”처럼 이어서 물을 수 있다. 일방향 해설보다 대화형 학습에 가깝다.
또 이전에 물어본 문제와 해설을 앱 안에 저장해 복습할 수 있다. 시험 전이나 비슷한 문제에서 다시 막혔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숙제 AI의 선은 분명해야 한다
다만 이런 앱은 늘 조심해야 한다. 문제를 찍으면 답이 바로 나오는 구조는 편하지만, 아이가 생각하기 전에 답만 확인하는 습관이 생길 수도 있다.
좋은 사용법은 답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막힌 지점을 확인하고 다시 풀어보는 것이다. 부모도 “AI가 알려줬으니 됐다”가 아니라, 리포트를 보고 아이가 어떤 단원에서 어려워하는지 대화의 실마리로 삼는 편이 좋다.
또 AI 풀이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학식, 도형, 서술형 문제는 인식이나 해석이 틀릴 수 있다. 중요한 시험 준비라면 교재 해설이나 선생님 설명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부모가 공부 내용을 다시 따라잡는 도구
きけつたAI가 눈에 띄는 이유는 ‘아이용 AI’이면서 동시에 ‘부모용 AI’라는 점이다. 요즘 부모는 아이의 공부를 챙기고 싶어도 시간과 방식이 부족하다. 맞벌이 가정이라면 더 그렇다.
AI가 아이에게 해설해주고, 부모에게는 학습 내용을 번역해준다면 가정학습의 대화가 조금 쉬워질 수 있다. 아이를 감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어려움을 조금 덜 늦게 알아차리게 하는 도구라면 의미가 있다.
AI 교육의 좋은 방향은 아이를 혼자 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다시 말할 수 있게 돕는 쪽일지도 모른다.
참고한 자료: PR TIMES きけつたAI 발표
관련 글
같은 맥락에서 이어서 읽기 좋은 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