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엑셀로 관리하던 업무를 앱으로 바꾸자고 하면, 대부분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막상 “그럼 어떤 항목이 필요하고, 승인 단계는 어떻게 만들고, 누가 볼 수 있게 할까요?”라고 묻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급격히 조용해진다.
kintone AI 사용기를 보니 이 지점이 꽤 현실적으로 보였다. 한 일본 사용기는 세미나 신청 접수 앱을 자연어로 만들어보면서, AI가 앱 이름과 필드 구성을 제안해 초안을 빠르게 잡아주는 점을 좋게 봤다. 다만 폼에 반영한 뒤 기존 앱을 AI로 다시 편집하는 흐름은 제한적이라, “AI가 다 만들어준다”보다는 “반영 전 초안을 같이 잡아준다”에 가깝다고 정리했다.
https://kinkozi.webware.co.jp/blog/2026/5/25/%E8%A9%B1%E9%A1%8C%E3%81%AE-kintone-ai-%E3%82%92%E4%BD%BF%E3%81%A3%E3%81%A6%E3%81%BF%E3%81%BE%E3%81%97%E3%81%9F%EF%BC%81%EF%BD%9E%E3%82%A2%E3%83%97%E3%83%AA%E4%BD%9C%E6%88%90ai%E7%B7%A8%EF%BD%9E
kintone AI는 어디에 붙는 AI인가
kintone은 일본 사이보즈가 만든 노코드 업무 앱 플랫폼이다. 고객 관리, 문의 접수, 승인 요청, 재고 관리 같은 업무를 회사가 직접 앱처럼 만들어 쓰는 도구다.
kintone AI는 여기에 붙은 업무 보조 기능이다. ChatGPT처럼 빈 화면에서 대화만 하는 AI라기보다, kintone 안에 쌓인 데이터와 앱 설정을 바탕으로 검색, 앱 생성, 승인 흐름, 요약, 분석을 도와주는 쪽에 가깝다.
공식 페이지 기준으로 현재 주요 기능은 AI Search, AI App Creator, AI Process Creator, AI Thread Summary, AI View Analysis다.
https://www.kintone.com/en-us/features/ai/
AI Search는 사내 자료 찾기용이다
AI Search는 kintone 앱 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만드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고객 문의 기록, 사내 FAQ, 계약 관리 앱이 kintone에 잘 정리돼 있다면 “이 고객과 비슷한 과거 문의가 있었나?”처럼 물어볼 수 있다.
이 기능의 핵심은 검색창을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전제가 있다. kintone 안의 데이터가 잘 정리돼 있어야 한다. 기록이 비어 있거나, 담당자마다 입력 방식이 제각각이면 AI도 좋은 답을 내기 어렵다.
AI App Creator는 앱 초안 도우미다
AI App Creator는 만들고 싶은 업무 앱을 말로 설명하면 앱 이름과 필드 구성을 제안한다. “세미나 신청 접수 앱을 만들고 싶고, 회사명, 이름, 이메일, 희망 날짜를 관리하고 싶다”처럼 말하면 기본 구조를 잡아주는 식이다.
현업 담당자에게 가장 체감이 클 기능은 이쪽이다. 처음부터 필드명을 고민하고, 데이터 형식을 고르고, 화면을 구성하는 일이 은근히 번거롭기 때문이다.
다만 사용기에서 확인되는 한계도 중요하다. AI가 만든 초안을 반영하기 전에는 대화를 이어가며 조정할 수 있지만, 반영한 뒤 기존 앱을 마음대로 다시 AI에게 고치게 하는 흐름은 아직 제한적이다. 그래서 “일단 AI에게 초안을 만들게 하고, 사람이 업무 규칙을 확인해 다듬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AI Process Creator는 승인 흐름을 잡는다
업무 앱을 만들 때 어려운 부분은 필드보다 승인 흐름이다. 누가 신청하고, 누가 검토하고, 어떤 조건에서 반려되는지 정해야 한다.
AI Process Creator는 이런 프로세스 관리 설정을 도와준다. 구매 요청, 휴가 신청, 계약 검토처럼 단계가 있는 업무에서 초안을 잡는 데 쓸 수 있다.
물론 이 기능도 최종 결정자는 사람이어야 한다. 승인 권한은 회사의 책임 구조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AI가 만든 흐름이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 조직도, 내부 규정, 감사 기준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AI Thread Summary는 댓글 피로를 줄인다
kintone을 쓰다 보면 앱 안에 댓글과 스레드가 쌓인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휴가 뒤에 복귀하면 이전 논의를 다 읽어야 한다.
AI Thread Summary는 이런 대화 흐름을 요약해주는 기능이다. 긴 댓글을 읽기 전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고, 지금 남은 쟁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화려한 기능보다 이런 기능이 더 자주 쓰일 수 있다. 회사 업무에서 제일 피곤한 것은 거대한 혁신보다, 어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다시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AI View Analysis는 목록 데이터를 읽는다
AI View Analysis는 레코드 목록을 분석해 경향이나 특징을 정리하는 기능이다. 문의가 늘어난 상품, 지연되는 담당자, 특정 지역의 반복 문제처럼 사람이 표를 하나하나 보며 찾아야 하는 패턴을 빠르게 짚는 용도다.
다만 분석 결과는 출발점으로 보는 편이 좋다. AI가 “이 항목이 많다”고 말해도 실제 원인은 가격, 시즌, 담당자 변경, 고객군 변화처럼 여러 요인이 섞일 수 있다.
설정과 권한도 챙겨야 한다
kintone AI는 관리자가 켜야 쓸 수 있다. 공식 도움말에 따르면 kintone AI를 활성화하고, AI Lab 섹션에서 사용할 기능을 선택하는 흐름이 있다. 일부 기능은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나 공간, 앱 권한도 제한할 수 있다.
https://us.kintone.help/k/en/ai/ai_enable
이 부분은 기업 도입에서 매우 중요하다. AI가 사내 데이터를 검색한다는 것은 편리하지만, 동시에 권한 설정이 틀리면 보지 말아야 할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쓸 만할까
kintone AI는 이미 kintone을 쓰고 있거나, 엑셀 업무를 앱으로 옮기려는 회사에 잘 맞는다. 특히 현업 담당자가 “업무는 아는데 시스템 설계는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 앱 초안과 프로세스 초안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kintone에 데이터가 거의 없거나, 업무 규칙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회사라면 AI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AI는 혼란스러운 업무를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마법사가 아니라, 정리된 업무를 더 빠르게 앱과 검색으로 연결해주는 보조자에 가깝다.
결론
kintone AI 기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회사 업무 앱 안에 붙은 실무형 AI”다. 문서 작성이나 그림 생성보다, 사내 데이터 검색, 앱 초안 만들기, 승인 흐름 설정, 댓글 요약, 목록 분석처럼 업무 운영에 가까운 기능이 중심이다.
그래서 기대치도 현실적으로 잡는 편이 좋다. kintone AI는 회사를 자동화해주는 버튼이 아니라, 엑셀과 메일 사이에 흩어진 업무를 앱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초안을 빠르게 잡아주는 도구다.
이미 kintone을 쓰는 팀이라면 먼저 AI Search와 Thread Summary처럼 위험이 낮고 체감이 쉬운 기능부터 시험해보는 편이 좋다. 새로 도입하려는 회사라면 AI 기능보다 먼저 “우리 업무 데이터를 kintone에 꾸준히 쌓을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게 되어야 AI도 제대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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