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나 기관의 글에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 대표 인사말은 대표 인사말답고, 지자체 보도자료는 지자체 보도자료답다. 말투, 자주 쓰는 표현, 강조하는 가치, 피해야 할 표현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아무리 ChatGPT가 글을 잘 써도 “우리답게” 고치는 일이 남는다.
First Innovation이 발표한 “Lumina” 4개 모델은 이 문제를 전용 AI 에이전트로 풀겠다는 서비스다. 기업, 경영자, 지자체, 정치인을 대상으로 각자의 자료와 발신 내용을 바탕으로 전용 AI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범용 AI에서 전용 AI로
일반 챗봇은 똑똑하지만 우리 조직을 모른다. 회사 소개, 과거 보도자료, 대표의 말투, 정책 방향, 지역 정보, 활동 보고를 매번 설명해야 한다. 이 과정이 귀찮아서 결국 AI 초안을 다시 사람이 많이 고친다.
Lumina는 명함, 회사 자료, 홈페이지, 정책 자료, 활동 실적, 과거 발신 내용을 바탕으로 전용 AI 에이전트를 생성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SNS 글, 보도자료, 자료 작성, 연설문, 활동 보고 등을 더 일관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 AI라는 묘한 단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치인용 모델이다. 정치인의 정책, 활동 보고, SNS 발신, 연설 자료를 AI화해 홍보와 원고 작성을 돕는다는 내용이다.
듣자마자 조금 불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치인의 말까지 AI가 쓰면 진정성은 어떻게 되는가. 반대로 생각하면 이미 많은 공적 발신은 보좌진과 홍보팀이 함께 만든다. AI는 그 과정에 들어오는 새 도구라고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다. AI가 초안을 도왔는지, 최종 책임은 누가 지는지, 잘못된 정보가 들어가지 않도록 어떻게 확인하는지가 필요하다.
작은 조직일수록 필요할 수도 있다
대기업은 홍보팀과 법무팀이 있다. 하지만 작은 회사, 지역 단체, 지방 의원, 작은 지자체는 모든 글을 매번 새로 쓰기 어렵다. 행사 안내, 인사말, 정책 설명, 주민 공지 같은 글이 반복적으로 필요하다.
전용 AI가 제대로 세팅된다면 이런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다. “우리 기관의 말투로, 지난 자료와 충돌하지 않게, 주민이 이해하기 쉽게 써줘”라는 요청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AI가 말투를 갖는 시대
앞으로 AI의 차이는 모델 자체보다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말투를 갖고 있는가”에서 갈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AI를 쓰는 것이 아니라, 회사별 AI, 대표별 AI, 지역별 AI가 생기는 방향이다.
Lumina는 그 흐름을 꽤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편리함은 분명하지만, 말과 책임의 경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AI가 조직의 목소리를 흉내 낼수록, 사람은 그 목소리에 대한 책임을 더 분명히 져야 한다.
참고한 자료: PR TIMES Lumina 발표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481.0000982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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