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오면 사진은 수백 장씩 남지만 제대로 다시 보는 일은 드물다. 비슷한 사진을 고르고 시간순으로 정리한 뒤 페이지마다 배치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아이 성장 기록이나 가족 행사 사진도 같은 이유로 휴대폰 안에 쌓인다.
Mixbook이 공개한 Story Mode는 이 번거로운 첫 단계를 AI에 맡기는 기능이다. 만들고 싶은 앨범을 말로 설명하면 사진을 고르고 순서를 정해 포토북 초안을 만든다. 사진 정리 앱이 아니라 실제로 주문할 수 있는 실물 앨범 제작 과정에 AI를 넣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말로 앨범의 주제를 정한다
Story Mode는 2026년 6월 11일 Mixbook iOS 앱에 추가됐다. 앱에서 '지난 여행', '마음을 담은 선물', '중요한 기념일', '가족의 순간' 같은 주제를 고르거나 원하는 내용을 직접 설명한다.
예를 들어 “지난 여름 제주도 가족여행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바다 사진을 중심으로 밝은 분위기의 앨범을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AI는 몇 가지 질문으로 목적과 분위기를 확인한 뒤 업로드한 사진에서 어울리는 장면을 찾는다.
기존 포토북 서비스에서도 자동 배치는 가능했다. Story Mode의 차이는 단순히 빈 칸에 사진을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용자가 말한 기억과 목적을 바탕으로 이야기 흐름까지 만들려 한다는 점이다.
사진 선택부터 페이지 구성까지 맡긴다
AI는 비슷한 사진을 묶고, 선택한 이미지를 여러 페이지에 배치하며, 앨범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도록 초안을 구성한다. 사진이 너무 많아 어디서 시작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특히 유용한 방식이다.
Mixbook은 Story Mode가 기존 제작 방식보다 3.5배 빠르고 주문까지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회사가 제시한 수치이며 독립적인 비교 시험 결과는 아니다. 사진 수와 사용자가 수정하는 정도에 따라 실제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완성된 초안을 그대로 주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을 바꾸거나 순서를 조정하고, 글과 레이아웃을 고친 뒤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AI는 빈 화면에서 시작하는 부담을 줄이는 역할이고 마지막 결정은 사용자에게 남는다.
가족의 사연까지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 편집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은 사진의 맥락이다. AI는 촬영 시각과 이미지 속 장면은 분석할 수 있지만 누가 누구인지, 어떤 사진이 가족에게 특별한지, 웃고 있는 장면 뒤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까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기존 Mixbook 사용 후기에서도 자동 레이아웃이 가족 앨범의 이야기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AI 캡션이 장면을 평범하게 설명하거나 잘못 해석했다는 전문 매체의 평가도 있다. 이름, 장소, 날짜가 들어간 문장은 주문 전에 반드시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다.
- 중요한 사람이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 사진의 시간순서가 맞는지 살펴본다.
- 얼굴이나 글자가 책의 중앙과 재단선에 걸리지 않는지 확인한다.
- AI가 만든 캡션의 이름, 장소와 날짜를 다시 읽는다.
실물 포토북은 가격과 인쇄도 봐야 한다
Mixbook 포토북은 약 14달러부터 시작하지만 최종 가격은 책 크기, 페이지 수, 표지, 할인, 세금과 배송비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에서 주문할 때의 배송 가능 여부와 총비용, 도착 예정일은 결제 전에 확인해야 한다.
Mixbook은 쉬운 편집기와 전반적인 인쇄 품질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반면 일부 리뷰에서는 밝은 분홍색이 지나치게 강하게 인쇄되거나 일반 제본 책의 중앙 부분에서 사진이 가려지는 문제가 지적됐다. 사용자가 올린 원본 사진의 해상도와 밝기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
Story Mode가 사진을 잘 골랐더라도 실물 책의 품질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미리보기에서 얼굴 잘림, 작은 글자, 여백, 페이지 중앙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개인 사진을 올리는 것도 선택이다
여행 사진에는 얼굴뿐 아니라 집, 학교, 차량 번호, 아이의 생활 동선 같은 정보가 들어갈 수 있다. AI가 정리하려면 사진을 서비스에 업로드해야 하므로 가족 구성원의 사진을 어디까지 제공할지 먼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민감한 문서나 위치 정보가 보이는 사진은 제외하고, 주문 뒤 계정과 업로드 파일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편리한 자동 정리 기능과 개인 사진의 통제권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지금은 iPhone 사용자가 먼저 써본다
Story Mode는 현재 Mixbook iOS 앱에서 제공된다. 웹 버전 지원은 추후 추가될 예정이다. Android 사용자나 PC에서 큰 화면으로 처음부터 작업하려는 사람에게는 아직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사진을 직접 한 장씩 고르고 디자인하는 일을 즐긴다면 자동 초안의 장점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여행과 아이 사진을 수천 장씩 쌓아 두고 시작조차 못 했다면 Story Mode는 꽤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Mixbook Story Mode의 핵심은 AI가 완벽한 가족 앨범을 대신 만든다는 데 있지 않다. 귀찮아서 계속 미뤘던 사진 정리를 편집 가능한 초안으로 바꿔 준다는 데 있다. AI가 만든 첫 버전을 사람이 고치고 확인하는 방식이라면, 휴대폰 속 추억을 실제로 펼쳐 보는 책으로 옮기는 문턱은 확실히 낮아진다.
참고 URL
- https://www.mixbook.com/inspiration
- Story Mode의 공식 소개와 포토북 제작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 https://www.tomsguide.com/ai/mixbook-just-launched-an-ai-feature-that-creates-photo-books-from-your-prompts
- 출시일, iOS 지원 범위와 실제 제작 흐름이 정리돼 있다.
- https://petapixel.com/2026/06/11/mixbook-story-mode-lets-you-describe-how-you-want-a-photo-book-to-look/
- 프롬프트 기반 사진 선택과 레이아웃 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
- https://www.tomsguide.com/reviews/mixbook
- 기존 Mixbook 포토북의 가격, 인쇄 품질과 편집기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글
같은 맥락에서 이어서 읽기 좋은 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