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입력에 익숙해지면 키보드로 문장을 치는 일이 갑자기 답답하게 느껴진다. 메일도 메모도 말로 빠르게 끝내던 어느 날, 방금 말한 단어가 엉뚱하게 바뀌고 정정 명령까지 무시된다. 문장부호도 뜻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몇 번 고치다 결국 마이크를 끄고 키보드로 돌아간다. 편리함을 이미 알아버린 뒤라 더 아쉬운 장면이다.
Wispr Flow가 6월 17일과 24일 공식 업데이트에서 바로 이 문제를 다뤘다. 17일 공지에서는 최근 이용자 급증으로 인프라에 부담이 생겨 일부 사용자가 느린 받아쓰기, 정확도 저하, 로그인과 polish 기능 문제를 겪었다고 인정했다. 처리량을 늘리고 부하가 큰 작업을 전용 시스템으로 분리했으며, 모니터링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영국 영어와 스위스 독일어의 언어 분기 오류,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던 오디오 압축도 수정했다고 한다.
24일 발표의 핵심은 모델 통일이다. 그동안 일부 받아쓰기가 서로 성향이 다른 구형 모델로 처리됐다. 하나는 말하다가 내용을 바로잡는 정정에 지나치게 소극적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가 말한 단어까지 과하게 바꾸는 편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제 모든 사용자를 같은 최신 모델로 처리해 세션마다 달라지던 품질을 줄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말 중간의 정정을 더 깔끔하게 반영하고, 실제로 말하지 않은 단어로 바꾸는 일을 줄였으며, “쉼표”, “마침표” 같은 구두점과 수정 지시를 더 잘 따르도록 손봤다. 새 모델을 내보내기 전 실제 사용 사례에 가까운 평가와 A/B 테스트를 거치는 장치도 추가했다. 이전 글에서 짚었던 장애와 정확도 문제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인프라와 모델 운용 양쪽에 원인이 있었음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마이크 사용도 편해졌다. 설정에서 마이크 우선순위를 한 번 정하면 현재 연결된 장치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은 것을 자동 선택한다. 헤드셋을 꽂으면 전환하고, 받아쓰기 도중 빼더라도 다음 순위 마이크로 이어 간다는 설명이다. 노트북 덮개를 닫는 클램셸 모드에서는 외부 마이크로 바뀌고, 다시 열면 내장 마이크로 돌아온다. 우선순위를 바꾼 결과도 녹음을 재시작하지 않고 즉시 적용된다고 한다.
다만 여기까지는 Wispr Flow가 공개한 개선 발표다. 실제 환경에서 장애가 재발하지 않는지, 한국어 정정과 구두점 정확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여러 오디오 장치 사이 전환이 끊김 없이 작동하는지는 독립적인 장기 실사용 검증과 구분해야 한다. 이번 공지는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설명과 조치를 담았지만, “완전히 해결됐다”는 결론은 각자의 작업 환경에서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https://wisprflow.ai/whats-new
https://blog.naver.com/xikizima/22431815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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